세 살 딸의 성장기와 가족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88만 유튜버' 진정부부가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켜야 그제야...”
2023년 11월 29일 아빠 이경진, 엄마 김민정, 딸 이루다가 함께 출연해 온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에는 "곧 100만 유튜버인데도 우리가 유튜브를 그만두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들 가족은 88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경진은 "원래는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11월까지만 한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김민정은 "많은 분들이 '곧 있으면 100만인데 왜 그만둘까' 하시더라.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아이랑 같이 하니까 뭔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도 하고 짜여진 대로 할 수도 없어서 힘들다"라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2023년 초부터 업로드 중단을 결심했다는 이들 부부는 "우리가 원래 유튜브를 시작할 때도 루다가 유치원 갈 때쯤 그만둘 거라고 계속 얘기를 해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빠 이경진은 "우리가 걱정했던 게 유튜브를 함으로써 루다가 점점 유명해지고 놀이터를 가도 누가 알아보고 모든 관심이 루다에게 쏠릴 때가 있다"라며 "너무 감사하지만 아이의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점을 걱정했다. 루다가 카메라를 점점 의식하게 되면서 그만둬야겠다 생각한 게 올해 초"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
촬영이 일처럼 느껴져 매너리즘과 번아웃이 왔다는 두 사람은 "여행을 가도 즐겁지 않고 일처럼 느끼니 루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가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지 않고 촬영하는 카메라만 보고 있다는 점도 힘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또 "올해 초께부터 루다가 카메라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를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며 "루다가 재미있는 말을 할 때 카메라로 담고 싶어서 '잠깐' 하면 어렸을 때는 루다가 그걸 무시하고 자기 할 말을 했는데, 이제는 내가 카메라를 꺼낼 때까지 말을 안 하다 카메라를 켜면 그제야 말을 다시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지는 남겼다
원래 영상을 다 비공개로 돌리려고 했다는 김민정은 "그런데 구독자분들이 '과거 영상을 돌려보게라도 해주세요'라는 요청을 해주셨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민정은 "또 양가 부모님이 너무 아쉬워하셔서 영상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2019년 최초로 채널을 개설한 진정부부는 이듬해 2020년 2월 7일 딸 루다가 태어난 뒤, 육아 일상을 공개하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2021년부터 루다와 엄마 김민정의 모습을 담은 서브 채널 '다정모녀'도 운영해 왔던 진정부부의 월 채널 수익은 1,50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황, 다만 구독자 100만 '골드버튼'을 앞두고 활동 중단을 선언해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한편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한 영상은 2023년 12월 1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44만 조회수를 넘어섰으며 댓글은 4,100여 개 이상 작성됐습니다.